이철우 경북지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애국가를 불러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북경찰청은 지방공무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해 온 이 지사 사건을 최근 무혐의 종결 처리했다. 경찰은 지방공무원법상 선출직 공무원의 경우 정치적 중립 의무를 배제하는 조항이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지난 2월 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발언했다가 한 시민에게 고발됐다. 고발인은 경북 외 지역 거주자로, 이 지사의 행위가 공무원의 정치운동 및 집단행위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고 보고 고발장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사건은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본질과 거리가 먼, 일부 좌파 세력의 무분별한 고발과 악의적인 선동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이 지사는 “애국가가 특정 정치 이념을 넘어선,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신성한 노래”라며 “순수한 마음으로 국민 통합과 애국심을 고취하고자 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근거 없는 주장과 악의적인 선동으로 국민 여러분께 혼란을 야기하고, 명예를 훼손하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 또 “특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노골적인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며 국민 분열을 조장했던 행태와 대조된다”며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국민 통합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의 제21대 대통령 선거 1차 경선 진출자 8명에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후보자 비전 대회, 토론회, 여론조사 등을 거쳐 오는 22일 4명의 2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