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15~29세) 중에 취업도 하지 않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가 45만5000명(지난 3월 기준)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전년 동월 대비 5만명 늘어난 것이기도 하다.
정부는 올해 2조5000억원 예산을 청년 일자리 정책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그런데도 ‘쉬었음’ 청년이 급증한 것은 이런 사업들이 청년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탓이 있다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청년 일자리 정책 사업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 정부, ‘재학’ ‘구직’ ‘재직 중’ 청년에 맞춤형 일자리 정책 제공
고용노동부는 청년을 ‘재학’, ‘구직’, ‘재직 중’으로 나눠 6개의 맞춤형 일자리 정책 사업을 진행 중이다.
우선 재학생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청년고용올케어 플랫폼’ 사업을 본격 시행하고 있다. 정보 제공에 동의한 대학 졸업 예정자 중 취업하지 못한 이들을 직접 찾아가, 취업 지원 서비스를 1대1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8개 대학일자리센터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5700여명 청년이 참여해 286명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한다.
또 ‘경력이 없어 취업하지 못한다’는 청년을 위해 ‘미래내일 일경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는 일종의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기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5000여개의 기업이 참여했는데, 올해는 네이버·카카오·현대차 등 청년 선호 기업도 새로 참여한다. 일경험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고용노동부 장관 직인이 찍힌 수료증이 수여된다. 프로그램 지원은 미래내일 일경험 통합플랫폼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K-디지털 트레이닝(KDT)’은 AI(인공지능)·반도체·바이오·디지털 분야에서 직업 훈련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대표 프로그램으론 삼성전자 싸피(SSAFY)가 꼽힌다. 이달 현재 사이버보안과정(MS), AI아카데미(인텔) 등 185개 과정에서 모집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고용24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구직 중이거나 ‘쉬었음’ 상태인 청년들을 위해서는 ‘청년도전지원 사업’이 준비돼 있다. 취업을 포기하거나 구직 단념 상태에 놓은 청년을 대상으로 심리적·실질적 지원을 제공하고, 이들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이수하면 참여 수당도 지급된다.
구직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 돕는 ‘국민취업지원제도’도 있다. 저소득 구직자, 구직활동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구직자에게 구직촉진수당이 지급된다.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청년에게는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을 지급해 근속을 유도한다. 특히 제조업 등 ‘빈일자리’ 업종 중소기업에 취업·근속한 청년에게 최대 480만원이 지급된다. 18개월 근속하면 240만원이, 24개월 근속하면 또 240만원이 주어진다.
◇ 고용부·기재부 일자리 TF 가동 중… “청년들 취업 프로그램 참여 독려할 것”
정부는 16일 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 등이 참석하는 일자리 태스크포스(TF)에서 이런 내용의 청년 고용 대책뿐만 아니라, ▲직접일자리 상반기 목표 120만명 초과 달성 ▲경제6단체와의 고용애로 핫라인 활성화 등 대책도 함께 논의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대학생 플랫폼 ‘에브리타임’이나 주요 채용 플랫폼 등을 통해 이런 일자리 사업을 집중적으로 노출하겠다”며 “올해부터는 부모교실·또래지원단을 신설해 부모와 친구가 주변의 구직단념 등 취약 청년을 발굴하고, 취업지원 사업에 참여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