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소비재·서비스 수출대전'에서 바이어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느낀 불만 중 상당수가 음식 등 ‘바가지 요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관광공사가 발간한 ‘2024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서’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불편신고접수센터에 접수된 불편 사항은 총 1543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71.1% 늘었다.

외국인의 신고 건수는 1433건(92.9%), 내국인의 신고 건수는 110건(7.1%)이다. 이 중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이 1022건(66.2%)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대부분의 국가·권역에서 불편 신고 건수가 감소했다. 다만 중화권에서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3년 중국이 해외여행 제한을 풀면서 중국 관광객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고, 여행 형태도 단체 관광에서 자유여행으로 바뀌면서 불편 신고가 늘어난 것으로 관광공사는 풀이했다.

또 접수된 신고 중 ‘쇼핑’(398건)이 전체 25.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택시’(309건), ‘숙박’(258건), ‘공항 및 항공’(165건)이 뒤를 이었다.

불편 신고가 가장 많았던 쇼핑에서는 ‘가격시비’(23.1%), ‘불친절’(22.6%), ‘환불 및 제품 교환요청’(14.6%)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인 관광객 A씨는 치킨 음식점에서 5만3000원어치 치킨을 포장 주문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했는데 55만3000원이 청구됐다고 신고했다.

‘택시’와 관련 불편 접수 이유는 ‘부당요금 징수 및 미터기 사용 거부’(60.2%), ‘운전사 불친절’(10.4%), ‘난폭운전 및 우회운전’(8.7%) 등이었다. 호주 관광객인 B씨는 “심야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 용산 호텔까지 이용했는데, 기사가 여러 차례 우회했고 총 10만6100원을 결제했다”고 했다.

숙박 관련 불편 접수는 ‘시설 및 위생관리 불량’(34.5%), ‘예약 취소·위약금’(24.4%), ‘서비스 불량’(18.2%)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