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역사를 사랑하는 모임·다음세대부흥을 위한 청년연합회가 주최한 탄핵 반대 기자회견에 잠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운동에 앞장서 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55)씨가 자신의 강의 카페에서 정치적 발언을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전씨는 5일 공식 강의 카페에 국가직 5급 후기 및 총평 글을 게재하며 “카페 성격과 상관없는 정치 관련 글들은 모두 삭제했다”며 “향후에도 이 카페 성격에 맞는 글만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한국사 일타 강사’로 이름을 알린 전씨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하며 연사로 무대에 섰다. 그가 계엄령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의혹에 동조하자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당시 전씨는 자신의 카페에 “60억원 연봉보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지금은 욕먹더라도 언젠가 진정성을 알아줄 때가 있으리라 믿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일에 독립운동한다고 생각하고 해보겠다”고 했다.

다만 전씨의 과거 글과 그를 지지하는 댓글은 다수 남아 있어 전씨가 언급한 ‘정치적 발언’은 자신이 아닌 회원들의 글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전씨는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파면되자 조기 대선에 대응해야 한다며 후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전씨는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소식에 책상을 내리치고 얼굴을 감싸 쥐는 등 충격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조기 대선’ 승리를 위해 후원금을 달라”며 “다음 대선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전씨는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 점쳐보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비판이 제기되자 그는 자신이 만든 인터넷매체 ‘전한길뉴스’ 뉴스를 통해 “3년간 180억 원이 넘는 수입을 올려왔으며, 연간 납부하는 세금만 해도 27억 원에 달한다“며 “2024년 12월에는 이미 연봉 60억 원의 장기계약을 새로 체결해, 향후 수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그가 지금껏 누려온 모든 수익 기반을 내려놓고 정치에 발을 들인 이유를 돈이라고 해석하는 것이야말로 상식 밖의 억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