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3호선 열차가 3일 오후 4시부터 안국역을 무정차 통과한다. 오는 4일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내려지는 것을 앞두고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되자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후 4시 2분쯤 발송한 안전안내 문자 메시지에서 “오늘 오후 4시부로 인파 밀집에 대비해 3호선 안국역을 무정차 통과한다”고 밝혔다.
안국역은 헌재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이다.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인 작년 12월 16일부터 안국역 일대에서는 탄핵 찬반 집회가 연이어 개최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탄핵 반대 집회는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 탄핵 찬성 집회는 6번 출구 인근에서 열리고 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일 낮 12시부터 6개 출구 중 헌재에서 가까운 1~4번 출구를 폐쇄했다. 역사 내부에는 승객 통행을 제한하기 위해 철제 셔터도 내렸다. 이날 오후 4시부터는 나머지 5~6번 출구도 바리케이트를 치고 폐쇄했다.
서울교통공사는 당초 4일 첫차부터 안국역을 무정차 통과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찰이 이날 공사 측에 인파밀집에 대비해 무정차 통과를 요청하자 이를 수용했다. 탄핵 찬반 집회가 선고를 앞두고 철야 농성을 벌이자, 집회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어 선제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 관계는 “퇴근길 지하철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모두의 안전을 위한 조치인 만큼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안국역 외에 탄핵 찬반 집회로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1호선 종각역, 1‧2호선 시청역, 1‧3‧5호선 종로3가역, 2호선 을지로입구역, 3호선 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여의도역‧여의나루역, 6호선 한강진역‧이태원역‧버티고개역 등 11개 역에도 안전 대책을 실시한다. 안전사고가 우려되면 무정차 통과를 시행하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출구를 차단해 승객 이동을 제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