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북 안동시 남후면 고하리 부근에서 산불이 재발화해 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불이 잡혔던 경북 북부 지역 산불이 밤사이 안동·의성에서 부분 재발화했다고 경북소방본부가 29일 밝혔다. 산림 당국은 날이 밝자마자 헬기를 투입해 진화에 나서 이날 오전 안동 재발화 불길은 잡혔다.

소방 당국에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안동시 남후면 고상리 남안동IC 부근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산불은 이날 오전 3시쯤 재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재발화 당시 불길이 길게 늘어섰다고 한다. 산림 당국은 안동에 헬기 11대를 투입해 잔불을 끄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산불 재확산으로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서안동IC 양방향 도로를 전면 차단했다. 불길이 잡힌 뒤 현재는 통행이 재개된 상태다.

29일 경북 안동시 남후면 고하리 부근에서 산불이 재발화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1리 야산과 증율1리 누룩골에서도 이날 오전 산불이 다시 일어났다. 소방 당국은 의성 지역에 헬기 9대를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산불전문진화대, 공무원, 육군 50사단 장병 등 280여 명도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사곡면은 청송과 경계 지점으로 산불이 더 크게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이외 지역에서도 잔불 정리 중 연기가 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송군 양수발전소 쪽 산불 현장에는 헬기 5대가 투입됐고,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와 옥계리에도 연기가 보여 헬기 4대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쯤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경북 산불은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7m의 강풍을 타고 안동, 청송, 영양, 영덕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산불 확산 속도는 시속 8.2㎞에 달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경북 5개 시·군에서 이번 산불로 25명이 숨졌고 중상 5명과 경상 24명 나왔다.

산림청은 경북 영덕 지역을 시작으로 의성, 안동, 청송, 영양 4개 지역의 모든 주불이 전날 오후 5시 진화됐다고 밝힌 바 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당시 “주불이 진화되면 지자체 중심으로 잔불 정리를 하게 된다”며 “완전히 진화되려면 짧게는 2~3일, 길게는 5~6일까지 걸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