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숨진 179명 중 31일 현재 17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5명에 대해서는 정밀 조사를 실시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무안공항 청사에서 열린 탑승자 가족 대상 브리핑에서 “지문 대조로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32명 중 1차 DNA 대조에서 17명, 2차로 10명을 각각 확인했다”며 “DNA 불일치 등으로 추가 정밀조사 중인 인원은 나머지 5명”이라고 밝혔다.
신원이 확인된 174명 중 4명의 시신은 유가족에게 인도돼 연고지에서 장례 절차가 시작됐다. 국토부 등 관계 당국은 나머지 75명의 시신을 무안공항 격납고에 마련한 임시 안치소에 보관 중이다. 검시 등 절차를 마치는 대로 가족에게 인도할 방침이다.
다만 형태가 비교적 온전하게 수습된 시신은 5구에 불과하다. 전날 경찰은 시신이 총 606편(片, 조각)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시신 수습이 완료되어 유가족에게 인도할 수 있을 때까지 사고 발생일로부터 최장 10일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희생자 신체 부위를 모두 수습해 최대한 온전한 형태를 갖추는 데 필요한 시간이다. DNA 대조가 필요한 신체 부위가 희생자 1명당 수십 차례까지 필요할 수 있다. 이 같은 수습 절차가 완료되면 수사기관이 검시를 하고, 그 뒤 유가족이 시신을 인도받을 수 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오전 유가족 대상 브리핑에서 “가족들이 원하신다면 28명의 시신은 오늘 바로 모시고 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다만 “시신을 더 온전히 수습하고 싶으면 기다리는 쪽을 선택하셔도 된다”고 했다. 신체 전체가 수습되지 않았더라도 주요 부위 만으로 검시 필증을 발급해줄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