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종류의 스프링클러. /뉴스1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은 숙박시설이 자율적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면 지방세 감면과 화재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8월 부천 한 호텔에서 화재 사고로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원인 중 하나로 스프링클러 미설치가 지목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소방청은 19일 개최된 ‘제51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숙박시설 소방안전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스프링클러는 화재 발생 초기 불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러나 오래된 건물은 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되는 대상에서 빠져있다. 지난 2018년 스프링클러 설치 기준이 개정되며 6층 이상의 호텔·여관에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법이 소급 적용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화재 사고로 7명이 사망한 부천 호텔의 경우 2004년 준공됐는데, 이 호텔 객실에도 스프링클러는 없었다.

아울러 소방청은 숙박업소가 소방시설 등 자체 점검 기록표에 스프링클러 설치 유무를 공개하도록 했다.

불이 났을 때 숙박시설에서 탈출할 수 있는 장비 중 하나인 완강기도 객실 수용인원만큼 설치하도록 한다. 통상 숙박시설 객실에는 일반 완강기 1대나 일회용 간이 완강기 2대가 설치돼 있는데, 실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에 맞춰 완강기를 설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객실 내 방연테이프 비치도 의무화한다. 화재 시 투숙객이 객실 출입문 틈새로 들어올 수 있는 연기를 막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밖에 소방청은 안전매트에 외부 지지대와 연결할 수 있는 결착용 고리를 부착하는 방안을 소방용품 업체들과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부천 호텔 화재 당시 투숙객 2명이 안전 매트로 뛰어내렸지만, 매트가 뒤집혀 목숨을 잃었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대책 발표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 점검하고 보완해 숙박시설에 대한 소방 안전을 강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