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는 학생들. /뉴스1

올해 일주일 동안 5일 이상 아침밥을 먹지 않았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42.4%로 집계됐다. 지난 2005년 처음 통계를 집계한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었다는 청소년도 28.9%로, 2009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22일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2024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만성질환 예방 관리 지표 활용 등을 위해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청소년 건강행태를 조사해 공개하고 있다. 조사 대상은 전국 17개 시도, 800개 학교에 재학 중인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등 총 6만명이다. 이들의 청소년 흡연이나 음주 현황을 비롯해 신체활동, 식생활 지표를 파악한다.

교육부와 질병청은 올해 조사 결과에 대해 청소년의 흡연, 음주, 신체활동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식생활 지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42.4%는 주 5일 이상 아침밥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27.1%)보다 약 1.5배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여학생이 44.7%로, 남학생(40.2%)보다 2.5%p(포인트) 높았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다고 답한 청소년은 28.9%였다. 이 통계는 2009년부터 집계했는데, 역시 최고치다. 올해 기준 남학생이 31.2%로, 여학생(26.5%)보다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반면 흡연과 음주 등의 현황을 보여주는 지표는 개선됐다. 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흡연한 사람의 비율인 현재 흡연율은 올해 기준 3.6%(남학생 4.8%, 여학생 2.4%)다. 이는 2005년 첫 조사 당시 11.8%(남 14.3%, 여 8.9%)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다.

현재 음주율도 2005년 27.0%(남 27.0%, 여 26.9%)에서 올해 9.7%(남 11.8%, 여 7.5%)로 낮아졌다. 현재 음주율은 최근 30일 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청소년 비율을 의미한다.

이밖에 정신건강 지표는 2015년 이후 악화하는 추세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청소년의 비율은 2005년 45.6%(남 39.7%, 여 52.2%)였다. 이후 2015년 35.4%(남 29.6%, 여 41.7%)까지 내려갔다가 올해 42.3%(남 35.2%, 여 49.9%)를 기록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건강증진기본계획, 학생 맞춤형 마음 건강 통합 지원방안 등 관련 정책 추진 시 개선이 필요한 건강지표 보완을 위한 세부 방안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변화하는 사회 환경과 청소년의 건강 문제를 고려해 관계 부처와 지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