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찰관이 세입자 51명에게 전세 보증금 6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경찰관 출신 40대 남성 이모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달 23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22년 경찰에서 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퇴직 전후 ‘갭 투자’로 관악구 일대의 빌라 8채를 사들여 임대 사업을 했다고 한다. 그는 임차인에게 전세를 주면서 경찰공무원 신분증을 보여주고 “신분이 보장돼 있으니 믿어도 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씨가 전세금 변제 의사나 여력 등에 대해 세입자들을 고의로 속인 점이 있다고 판단해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고 한다.
이 사건의 수사는 애초 피해자들이 고소장을 제출한 서울 관악경찰서가 맡았었다. 그러나 확인된 피해액이 20억여원에서 60억여원으로 늘어나고 이씨의 관악경찰서 근무 경력이 드러나면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수사를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