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이 ‘한국의 타임스스퀘어’로 변신한다. 대형 전광판에 반짝이는 광고 영상이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을 사로잡게 된다. 첫 출발은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끊었다. 면적으로 따지면 400평 규모인 대형 전광판이 백화점 외벽에 세로로 걸려 전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서울 중구는 1일 오후 6시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에서 명동스퀘어 점등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맞은 편 서울중앙우체국 앞 K광장에서 진행됐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작년 12월 서울 중구 명동관광특구, 종로구 광화문광장,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일대를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했다. 지금까지 2016년에 지정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가 유일했는데, 3곳이 추가됐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에는 대형 전광판에서 광고 영상을 내보낼 수 있도록 광고물 모양, 크기, 색깔, 설치 방법 등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이런 지역으로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서커스,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등이 유명하다.
신세계백화점은 명동 일대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되자 신속하게 본점 본관 외벽에 전광판 설치를 추진했다. 지난 4월 옥외광고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5월에 옥외광고허가증을 발급받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에 설치된 전광판은 가로 72m, 높이 18m, 면적 1292㎡(약 391평) 규모다. 농구장 3개 크기다. LED 디스플레이에 3D 아나모픽 기술을 적용해 평면의 전광판에서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외부 전광판에서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백화점 테마 영상과 공익 광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시는 영상에서 최근 선보인 야간관광 랜드마크 ‘서울달’에 탄 캐릭터 ‘해치’와 ‘소울프렌즈’의 모습, DDP 서울라이트 축제를 연출했다. 서울달은 헬륨가스의 부력을 이용해 130m 상공을 열기구처럼 수직 비행하는 가스 기구로 한강과 도심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중구는 ‘중구에서 산다는 것’을 주제로 제작한 영상을 송출한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명동, 남산, 정동 등 중구의 명소가 담겼다. 국가유산청은 신세계백화점과 협력해 제작한 ‘경회루 청동용’ 영상을 상영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연말 명동의 대표적 볼거리로 자리잡은 크리스마스 영상을 예년보다 일주일쯤 앞서서 공개한다. 이번 영상 주제는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크리스마스 성으로 변하고, 성에서 생겨난 거대한 리본이 경험하는 크리스마스 장면을 담았다.
내년에는 명동 일대에 있는 교원빌딩, 롯데영플라자,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하나은행 등에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다. 명동길과 명동8길 일대에는 거리 미디어도 들어선다. 중구는 명동스퀘어에는 10년 간 민간 자본 1700억원이 투자되며, 연 500억원 수준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금 일부는 공공 기금으로 조성되어 명동의 안전, 도로 정비, 행사, 청소와 상권 활성화에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