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한강에 서식하는 생물종이 2007년 1608종에서 2022년 2062종으로 28%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한강 시민 공원은 1968년 만들어졌다. 이후 시민들이 회색 콘크리트로 뒤덮인 제방과 호안(강물 침식을 막기 위해 인공재로 만든 설치물)이 아쉽다는 지적을 했고, 서울시는 2007년부터 한강 자연성을 회복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시는 호안 콘크리트를 걷어낸 뒤 흙, 자갈, 모래를 깔고 수풀을 심었다. 작년에도 버드나무, 팽나무, 느룹나무 등 8만 그루를 심었고 올해 7만 그루를 추가로 심는다. 현재 한강 수목은 2007년의 2배로, 한강변 나무는 1.8배로 늘었다. 자연 친화적 호안이 만들어지면 어류의 산란 공간이 늘어난다. 조류 유입이 늘고 포유 동물의 은신처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덕분에 한강 생태 공원에는 천연 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야생 생물인 수달, 천연 기념물인 황조롱이·수리부엉이, 멸종 위기 야생 생물인 삵·맹꽁이 등의 서식이 확인됐다.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흰눈썹황금새 등도 서식하고 있다.
시는 한강 호안 82㎞ 중 57.1㎞를 자연 친화적으로 만들 계획으로 현재까지 49.5㎞(86%)를 복원했다. 내년에 추가로 4.2㎞를 복원한다. 한강 생태 공원 5곳(고덕 수변·암사·여의도·샛강·강서 습지)은 재정비한다. 일광욕을 즐기는 수달이 발견되는 여의도 한강 공원은 수달 모래톱을 확대한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 본연의 모습에 가까운 생태계 복원을 이뤄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