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일정. /서울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으로 선발돼 서울의 가정에서 일을 할 필리핀 가사관리사(가사도우미)가 오는 6일 새벽 입국한다. 실제로 근무를 시작하는 것은 다음 달 3일부터다.

5일 고용노동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은 입국 후 4주간 160시간 동안 한국에 적응하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특화 교육을 받는다. 교육 내용은 기초생활법률, 성희롱 예방 교육, 아이돌봄·가사관리 직무교육, 한국어·생활문화교육 등이다. 안전보건 교육(5시간), 가정 내 안전교육(24시간)을 추가 편성해 안전보장을 강화한다.

이번에 입국하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연령은 만 24~28세이다. 한국어능력시험을 통과했으며, 영어 말하기 시험인 오픽(OPIc)과 토익스피킹에서 IH(Intermediate High) 등급 이상의 점수를 갖고 있거나 영어 면접에 합격했다. 필리핀 정부가 공인한 돌봄((Caregiving) 자격을 갖고 있으며, 건강검진과 마약·범죄 이력 등 신원 검증도 거쳤다.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서비스 이용 기간은 9월 초부터 2월 말까지 6개월 간이다. 전일제(8시간), 시간제(4·6시간)를 선택해 월요일~금요일 중 오전 8시~오후 8시 사이에서 이용할 수 있다. 내국인, 다른 업종과 동일하게 최저임금이 적용된다. 최저임금과 4대 보험 등 최소한의 비용을 감안해 1일 4시간 이용할 경우 비용은 월 119만원 정도다.

서비스 제공기관인 홈스토리·휴브리스는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6일까지 돌봄·가사 서비스 이용 가정을 모집하고 있다. 이달 중 가사관리사와 가정이 연결된다. 지난 1일 기준으로 422가정이 신청해 경쟁률은 4대1을 넘겼다. 한부모 가정, 다자녀 가정, 맞벌이 부부, 임신부 등을 우선 선정하고, 자녀 연령이 어릴수록 이용 기간이 길수록 선정 가능성이 높아진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는 서비스 이용 가정이 아닌 별도의 숙소에서 거주한다. 공동숙소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마련됐다. 가사관리사들은 숙소 면적에 따라 1개 호실에 1인 또는 2인이 시범사업 기간 살게 된다.

오기환 고용부 외국인력담당관은 “이번 시범사업은 아이를 양육하는 가정의 다양한 사정에 맞게 검증된 외국인 가사인력을 합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고 말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가정에도 만족할 만한 돌봄·가사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