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두 명 중 한 명이나 두 명 모두가 해외에서 이주해 온 학생이 전교생의 30% 이상인 학교가 전국 초·중·고교 중 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안산시 한 초등학교는 전교생 중 이주 배경이 없는 학생이 2.6%에 그쳤다.
2일 한국교육개발원 윤현희 연구위원 등이 작성한 ‘이주민 밀집지역 소재 학교 혁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주 배경 학생이 전교생의 30% 이상인 초·중·고교는 350곳이다. 전체 초·중·고교(1만1819개교)의 3.0% 수준이다. 이주 배경 학생이 30% 이상인 학교는 5년 전인 2018년에는 250개교였다. 전체 학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2.2%에서 0.8%포인트 높아졌다.
교육부는 이주 배경 학생이 30% 이상이면서 전교생이 100명 이상인 학교를 ‘다문화 학생 밀집학교’(이하 밀집학교)로 분류한다. 밀집학교는 전국에 87개교 있으며, 전체 초·중·고교 중 0.7% 수준이다. 2018년에는 23개교였으나 5년 새 4배 수준으로 늘었다.
전교생 중 이주 배경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안산의 A 초등학교(97.4%다). 안산의 B 중학교도 이주 배경 학생이 전교생의 87.7%를 차지했고, 안산 C 초등학교(85.7%), 경기 안성 D 초등학교(80.2%)도 높았다. 경기 시흥 E 초등학교(78%), 서울 영등포구 F 초등학교(71.7%), 경기 안산 G 초등학교(70.9%) 등도 이주배경학생 비율이 높았다.
전체 학생 수는 2013년 648만9349명에서 작년 521만8498명으로 10년 간 19.6% 줄었지만, 이주배경학생 수는 같은 기간 5만5780명에서 18만1178명으로 224.8% 증가했다. 전체 학생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0.9%에서 3.5%로 높아졌다. 이주배경학생 중 부모 중 한 쪽이 외국인인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가 늘고 있지만, 부모 두 명 모두 외국인인 가정의 자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전체 이주배경학생 가운데 22%는 부모 모두 외국인이다.
이주배경학생의 부모 국적은 베트남(32.1%), 중국(24.6%), 필리핀(9.1%), 한국계 중국인(6.4%), 일본(4.2%), 캄보디아(4.1%), 한국계 러시아인·중앙아시아인(고려인, 3.7%), 중앙아시아(3.7%), 몽골(2.3%), 러시아(1.7%), 태국(1.4%), 미국(1.1%) 등이다.
연구팀은 “이주민 밀집 지역 소재 학교에서 모든 학생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문화 교육정책에 기반한 학교 비전과 목표 설정, 교육활동 계획 수립 등이 필요하다”면서 “교사의 다문화 교육·다문화 교육과정에 대한 전문성 신장 방안이 마련돼야 하고, 이주민 밀집 지역 학교 전보와 관련해 교원 인사정책도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