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주말 이틀 연속 한강에서 수영을 했다. 둘째 날에는 한강 남쪽에서 출발해 북쪽까지 1㎞를 헤엄쳐서 건넜다. 그러면서 “한강 물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깨끗했다”고 말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1~2일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제1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에 참여했다. 이 행사는 시민들이 수영·자전거·달리기 등 3가지 종목을 각자가 할 수 있는 속도로 ‘쉬엄쉬엄’ 완주만 하면 되는 생활체육 축제다.
오시장은 지난 1일에는 전신을 덮는 수영 슈트와 ‘서울 마이 소울’이 적힌 수영모를 착용하고 한강에 입수해 초급자 코스인 300m를 시민들과 함께 헤엄쳤다. 이어 자전거 타기와 달리기에서는 ‘상급자 코스’인 자전거 20㎞, 달리기 10㎞에 도전했다.
오 시장은 자전거 타기에 앞서 “파이팅! 꼭 살아서 돌아오겠다”면서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완주했다. 달리기까지 완주하며 3개 종목을 모두 완주했다. 오 시장은 “정말 더 할 수 없이 좋은 (한강의) 수질에서 수용을 할 수 있어서 축복받은 날이었다”며 “내년에는 안전 상에 문제가 없는 선에서 (시민 참여자 수를) 최대한 많이 늘려보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평소 마라톤과 자전거 등 여러 스포츠를 즐긴다고 한다. 국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대회에 두 차례 참가했다.
오 시장은 이미 행사 첫 날 3개 종목을 모두 완주했지만, 둘째 날인 지난 2일에도 수영에 도전했다. 전날과 같은 전신 수영 슈트와 수영모를 착용했고, 이날은 오리발을 더했다. 이번에는 잠실수중보 남단에서 북단까지 1㎞를 헤엄쳐 한강을 도하하는 상급자 코스에 도전했다.
오 시장은 함께 도전에 나선 20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입수해 한강을 건넜다. 완주 뒤 오 시장은 이틀 연속 한강에서 수영을 한 소감으로 “오늘 처음으로 한강을 종단해봤는데 생각보다 길었지만 한강 물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깨끗했다”며 “어제에 이어 다시 한 번 (시민들이) 염려하지 않고 (한강을) 건너셔도 된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제1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에는 수영 200m(뚝섬한강공원 야외 수영장) 또는 300m(안심생존 수영교육지원센터), 자전거 10㎞, 달리기 5㎞ 등 초급자 코스와 수영 1㎞, 달리기 10㎞, 자전거 20㎞ 등 2개 부문에 1만명이 참가했다.
한강 수질은 수영을 해도 되는 수준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3월 20일 구의 지점 한강 총대장균군은 100㎖당 3159MPN로, 환경부 하천수 수질환경기준에서 ‘보통’(5000 MPN/100㎖ 이하) 수준이다. MPN은 100㎖의 시료에서 확률적으로 산출한 최대 균수를 말한다. ‘좋음~보통’(1000~5000MPN/100㎖) 수준에서는 물이 맑고 바닥은 주로 자갈과 모래로 구성돼 있다. 쉬리나 은어, 쏘가리 등이 서식하는 수준이다. 오 시장은 지난 3월 30일 유튜브 영상에서 “많은 분들이 한강에서 수영하면 피부병 생긴다고 걱정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제가 몇 번 해본 결과 피부에 아무 이상 없다”며 “수영하다가 한강물을 그냥 마셔도 배탈 안 난다”고 말했다.
반면 프랑스는 7~8월 열리는 파리올림픽 철인3종 경기 중 수영 종목을 센강에서 진행할 계획을 세웠지만, 수질이 좋지 않아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리시는 작년 8월 센강에서 철인3종 경기 테스트 이벤트를 열려고 했으나 강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대장균이 검출돼 취소됐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이달 23일 센강에서 직접 수영을 하며 수질이 안전한 수준이라는 점을 입증할 예정이다. 1900년 파리올림픽에서는 센강에서 수영 경기가 열렸지만, 수질 악화와 유람선 운항을 이유로 1923년부터 센강 입수가 금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