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투자리딩방을 운영하면서 피해자 255명으로부터 75억원 전액을 빼돌린 사기 조직 일당 중 2년간 도피 중이던 지명수배자 A씨가 인천에서 붙잡혔다.

일러스트=손민균

19일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6월 경찰은 사기 조직 일당 22명 중 16명을 사기, 전자통신금융사기 피해 및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검거해 검찰로 넘겼다. 해외 도피 중인 5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 국내 체류 조직원 A씨는 지명수배 조치했는데 최근 이 중 한 명이 현장에서 덜미가 잡힌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 30일 오후 2시 50분쯤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있는 모텔 골목에서 불심검문으로 붙잡혔다. 당시 인천 산삼경찰서 중앙지구대에서 순찰 나온 경찰차를 보고 A씨는 고개를 숙이며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뒤쫓자, 범인은 달아나기 시작했다.

긴 추격전 끝에 A씨는 경찰에게 불심검문을 받게 됐고, 그 과정에서 사기 혐의로 1년 9개월째 수배 중이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자신이 가장 가까이 지냈던 연인에게도 가명을 사용하면서 자신의 신원을 철저히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나머지 5명에 대한 검거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병은 인계받는 대로 조사해서 송치하고 있다”며 “나머지 수배자들도 검거되면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2022년 2월 사이 필리핀에 본사와 총판관리팀을 설치해 총판관리팀 하부에 텔레그램으로 모집한 회원모집책을 두는 등 총 22명 규모의 조직적인 사기 사건이다.

조직원들은 국내 SNS상에 ‘가상자산 리딩방’ 오픈 채팅방을 운영하면서 투자전문가로 행세했고, 대체 코인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낸 것처럼 허위의 투자 성공 사례를 홍보하는 수법으로 피해자 255여 명을 허위의 가상자산 투자사이트에 가입시켰다. 그러고선 투자 원금 및 수수료 등 명목으로 입금받은 75억원을 전액 편취한 뒤 종적을 감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