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아트홀 조감도. /서울시

서울 중구 서소문동 호암아트홀이 세계적 수준의 음향 성능을 갖춘 1200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재탄생한다. 저층부 외부 공간은 개방형 녹지로 조성되어 도심 속 휴식 공간이 된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개최된 제18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중구 순화동 7번지 ‘서울역-서대문 1·2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지구 정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

호암아트홀은 서소문역사공원과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사이에 있다. 647석 중규모 다목적 공연장으로, 준공된 지 30년이 지나 시설이 노후화했다. 변화하는 공연 문화에 대응하지 못해 2017년부터 외부 대관이 중단됐다. 담장과 옥외주차장으로 둘러싸인 폐쇄적인 구조여서 도시 공간을 단절시키고 있다.

호암아트홀 조감도. /서울시

정비계획안은 대지의 51.4%인 8388.8㎡ 규모의 개방형 녹지를 조성하고 업무시설, 문화·집회 시설, 판매시설 등을 도입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형 차를 고려해 지면과 접하는 지하 1층~지상 2층에는 판매시설을 배치해 가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한다.

1200석 규모 클래식 전용 공연장은 지상 4~9층에 공중 배치한다. 저층부 외부 공간을 추가 확보해 개방성과 공공성을 모두 갖춘 공간으로 만든다. 공연장과 함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내외부 공간도 계획했다.

이번 대상지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체감 효과를 극대화할 서소문 일대 우선 추진사업 중 하나다. 서소문빌딩, 중앙빌딩, 도화빌딩 등과 개방공간 통합 기획으로 통해 서울광장(1만3207㎡)과 비슷한 크기인 1만3205㎡ 면적의 개방형 녹지가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서울 도심 서측 관문이라는 주요 거점에 있지만 비효율적으로 이용된 기존 건축물이 도심의 랜드마크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며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대규모 열린 정원과 클래식 전문공연장을 기획해 도심 한가운데 새로운 문화·업무복합공간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호암아트홀 개방형 녹지 계획안. /서울시
호암아트홀 대상지
호암아트홀에 들어설 상업 시설 조감도.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