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이 226만명으로 집계됐다.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가장 많다. 총 인구 중 외국인 주민이 차지하는 비율도 4.4%로 역대 최고다. 22명 중 1명이 외국인인 셈이다. 지난해 1년간 외국인 1만3000명이 귀화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회 ISF 외국인 유학생 취업·창업 박람회를 찾은 유학생이 채용 인터뷰 부스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행정안전부는 8일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1월 1일 기준으로 3개월을 초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 수는 모두 225만8248명이다. 전년보다 12만3679명(5.8%) 증가한 것으로, 과거 최고였던 2019년(22만명보다) 4만명 많다.

국내 외국인 주민 수는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간 이동이 통제되면서 2020년과 2021년에 줄었다. 전 세계적으로 일상이 회복되고 국경이 다시 열리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1년 사이 유학생이 3만2790명(20.9%), 외국국적동포가 2만9000명(7.9%) 늘어 증가세를 이끌었다.

외국인 주민 중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자’가 175만2346명으로 전년보다 10만2379명(6.2%) 늘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자’는 22만3825명으로 1년 사이 1만2945명(6.1%), 국내에서 출생한 ‘외국인 주민 자녀’는 28만2077명으로 같은 기간 8355명(3.1%) 증가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자’는 출신 국가 별로 중국(한국계) 9만8477명(44.0%), 베트남 5만660명(22.6%), 중국 4만1413명(18.5%), 필리핀 1만295명(4.6%), 캄보디아 4946명(2.2%) 순이다.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자’ 가운데 유학생은 18만9397명으로, 결혼이민자(17만5756명)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국내 대학들이 학령인구가 감소해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고 있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자발적으로 유학을 오는 학생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외국국적동포는 39만7581명으로 2만9000명(7.9%) 늘었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는 7964명(2.0%) 늘어난 40만3139명으로 집계됐다. 불법체류자 등을 포함한 기타 외국인은 58만6473명이었다. 전년보다 3만1501명(5.7%) 증가했다.

가장 많은 외국인이 사는 지역은 경기도(75만1507명)다. 전체 외국인의 59.4%인 134만681명이 수도권에 살고 있다.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서 외국인 주민 수가 늘었다. 경기(3만7천10명↑), 서울(1만5천546명↑), 인천(1만2천171명↑)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시·군·구 중에는 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0만185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원(6만8633명), 시흥(6만8482명), 화성(6만6955명), 부천(5만5383명) 순이었다. 외국인 주민이 1만명 이상 또는 인구 대비 5% 이상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 집중 거주지역’은 작년보다 11곳 늘어난 97곳으로 집계됐다. 경기 23곳, 서울 17곳, 경북·경남 각 9곳, 충남 8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