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김포시 등의 서울시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3일 경기도 김포시의 한 거리에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공론화 주민설명회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뉴스1

김포시 서울 편입을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하면서 대입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포 중학생들은 서울의 자율형사립고에 입학할 수 있게 되는 반면, 일부 읍·면 지역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농어촌 특별전형’을 활용할 수 없게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김포시 통진읍·고촌읍·양촌읍과 대곶면·월곶면·하성면 등 6곳에 거주하는 수험생들은 대학 입시에서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다. 농어촌 특별전형은 도시 지역에 비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읍·면 지역 학생들의 대입을 돕기 위해 만든 전형이다. 대체로 학생 본인이 읍·면에 소재하는 중학교·고등학교 6년 간 다니고 본인과 부모 모두가 읍·면에 거주하면 지원할 수 있다. 내년도 대학 사회통합(기회균형)전형 가운데 농어촌·도서벽지 학생 모집인원은 총 9646명(정원 외 포함)이다.

김포시 고촌읍은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지원할 수 있지만, 서울시 강서구와 맞닿아 있다. 고촌읍에는 수기마을힐스테이트, 캐슬앤파밀리에시티 등의 단지에 1만3000세대가 넘는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차량으로 20~30분만 이동하면 서울 양천구 목동이나 경기 고양시 일산구 학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아파트 분양 광고에도 ‘농어촌 특별전형 지원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등장한다고 한다. 그러나 김포시가 ‘도시’인 서울로 편입되면 농어촌 특별전형 이점이 사라질 수 있다.

경기 김포시 고촌읍 한 아파트 단지 전경. /네이버 부동산 캡처

김포는 비평준화지역으로, 서울시로 편입되면 평준화 지역으로 바뀌게 된다. 서울 지역은 중3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서울 전체 고등학교 가운데 2개교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통학이 부담되지만, 강남 학군 고교도 지원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목동 고교에 진학하는 학생이 나올 수 있다.

또 중3들은 광역지자체 단위 지원이 가능한 서울 지역 특목고나 자사고에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서울지역 광역단위 자사고는 배재고, 현대고, 이화여고 등 16곳이다. 경기 지역 광역단위 자사고는 안산 동산고 1곳 뿐이다. 다만 광역단위로 지원하는 외국어고의 경우 현재 경기도가 8곳, 서울이 6곳으로 경기도가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