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열풍이 불면서 해외에 직접 주문해 배송받는 직구가 4년 새 1만300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판매되지 않는 희귀한 위스키 구입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직구 금액은 포도주가 가장 많았다.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직원이 1억500만원의 가격이 매겨진 위스키 '보모어 50년'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싱글몰트 위스키 열풍을 고려해 위스키 '보모어 50년'을 1병 한정으로 내놓았다. /연합뉴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관세청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위스키와 맥주, 포도주, 기타 주류 등 전체 주류 해외직구 구입액은 2018년 26억1000만원에서 지난해 344억원으로 1218% 증가했다.

지난해 가장 해외직구를 많이 한 주류는 포도주(212억5000만원)다. 위스키는 92억2000만원, 맥주는 6억5000만원, 기타 주류는 32억9000만원이다. 그러나 4년 간 해외직구 증가 속도는 위스키가 가장 빠르다. 위스키 해외직구 금액은 2018년 7000만원에서 지난해 92억2000만원으로 1만3575% 늘었다. 같은 기간 포도주는 24억4000만원에서 212억5000만원으로 769% 증가했다.

주류를 해외직구하면 관세와 주세, 교육세, 부가세 등을 납부해야 한다. 해외직구로 정부가 거둬들인 세금은 같은 기간 15억2000만원에서 210억4000만원으로 1287% 늘었다. 위스키는 종가세를 적용받아 다른 주류보다 세율이 높다. 통상 구입 금액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위스키 해외직구로 정부가 거둔 세금은 지난해 96억7000만원으로, 4년 간 1만1824% 늘었다.

다만 올해는 위스키 해외직구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8월까지 위스키 해외직구 금액은 59억9000만원으로, 연말까지 지난해(92억2000만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국 의원은 “소주와 맥주를 주로 마시는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 층은 술에 대한 니즈가 다양하고 인터넷 쇼핑이 익숙해 해외직구 시장이 계속 커질 수 있다”며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맞춰 주류 관련 정책이나 제도 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