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9일 ‘늘봄학교’에 대해 “교대·사대생 등 예비 교원을 활용해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하겠다”라며 “교원의 업무 경감을 위한 인력 지원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울가재울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관련 학교현장을 방문해 한 학생이 만든 자동차 코딩로봇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 부총리는 이날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초등학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는 설세훈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승미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교원, 학부모 등이 참여했다.

정부는 초등학생을 저녁 8시까지 학교에서 돌보면서 방과후 교육 활동을 제공하는 초등 ‘늘봄학교’를 올해 시범 도입한다. 유치원·어린이집보다 일찍 끝나는 초등학교 1학년의 돌봄 공백을 메우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맞벌이 부부에게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다.

그러나 돌봄이 확대되면서 교원들의 업무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교원들은 간담회에서 업무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대책으로 이 부총리가 교대생과 사대생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또 이 부총리는 “학교 내 교육·돌봄 확대 뿐 아니라, 지자체와 협력해 학생 중심으로 학교돌봄과 마을돌봄을 확대하겠다”라며 “인공지능(AI) 코스웨어를 활용한 교과 프로그램을 방과후에 시범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영미 저출산교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에 대한 현장 의견 청취를 위해 돌봄교실 참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은 늘봄학교에 대해 “가정에서 직접 돌보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저녁돌봄은 학생들의 쉼과 휴식을 위한 편안한 돌봄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늦은 귀가에 따른 안전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간담회에 앞서 이 부총리는 가재울초의 돌봄교실과 방학 중 프로그램을 참관했다. 가재울초는 학생 수가 1746명에 달하는 대규모 학교다. 돌봄 공간이 부족해 2021년부터는 교장실을 돌봄교실로 전환해 쓰고 있고, 총 5실의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코딩과 로봇, 공예, 스포츠 등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교생의 67%가 21개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