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수원과 시흥서 각각 발달장애 자녀를 살해한 모친들이 검찰에 송치됐다.
11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한 40대 여성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시흥경찰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한 B(54)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2일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소재의 자택에서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들 C(8)군을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동학대 정황은 없었다.
경찰은 A씨의 오빠로부터 “동생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라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하고 A씨의 집으로 가 숨진 C군과 함께 있던 A씨를 체포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으로 힘들어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A씨는 미혼모로, 지난 2014년 출산 이후 C군의 친부의 도움 없이 C군을 홀로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A씨는 생활고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 2일 시흥시 신천동 소재의 집에서 발달장애인 20대 딸 D씨를 질식시켜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3일 오전 8시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실패하고 경찰에 자수했다. 당시 집에서는 B씨의 유서도 발견됐다. B씨는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말기 갑상선암 투병 중으로 지난해 남편과 이혼한 뒤 D씨와 함께 살며 생활고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비와 딸의 장애인수당, D씨의 아르바이트비로 생활을 이어왔다고 전해졌다.
검찰은 보강수사 후 피의자들을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