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30일 김건희 특검의 2차 소환 조사에도 불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특검 소환 조사에 불응했다. 전날 첫 소환 일정에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자 특검은 전날에 이어 재차 소환 시도를 했지만 무산된 것이다.

앞서 특검은 지난 21일 윤 전 대통령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전날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첫 소환 일정을 통보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 측은 “오늘 불출석 이유는 전과 마찬가지로 건강 문제”라고 밝혔다.

반면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별다른 설명없이 출석하지 않았다”며 “향후 조치는 오후 브리핑 때 말하겠다”고 했다.

앞서 문홍주 특검보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마저 응하지 않는다면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이 곧바로 법원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검은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윤 전 대통령이 있는 구치소에 특검보와 검사를 1명씩 투입해 교도관들과 함께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힘써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태를 수사하는 내란 특검에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있다. 윤 전 대통령은 구속 이후 내란 특검 조사는 물론 재판에도 출석을 거부해왔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는 특검에 3차 소환됐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다. 이날 소환은 지난 21일과 23일에 이은 3차 조사다.

이 전 대표는 특검의 핵심 수사 대상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인물이다.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언급되는 그는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비롯한 8명과 함께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이 사건에서 이 전 대표는 2차 작전 시기로 분류되는 2010년 10월∼2012년 12월 차명계좌를 이용해 권 전 회장 등과 시세조종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법원은 시세조종에 김 여사 계좌 3개와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의 계좌 1개가 동원됐다고 판단했는데, 이 전 대표는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