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이 “김건희 여사 집사 김예성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라고 15일 밝혔다. 김씨는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씨와 친분이 있는 인물로 일각에서 ‘집사’로 불렸다. 김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날 문홍주 특검보는 언론 브리핑에서 “속칭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김씨가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했고 자녀들도 7월 1일자로 출국시킨 것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또 “특검 수사가 시작된 이후 본인과 아내 모두 특검에 어떤 연락을 해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발적인 귀국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오늘 여권 무효화 조치를 하고 체포영장을 청구했다”라고 했다.
특검은 김씨가 운영하던 적자 렌터카 회사에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계열사, 한국증권금융, 키움증권 등이 184억원을 투자한 경위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당시 이 기업들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등 법적 리스크가 있었다. 이와 관련해 김씨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리스크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투자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씨 회사는 김 여사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에 투자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씨는 김 여사와 2010년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을 다니면서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2012~2015년 코바나콘텐츠 감사를 지냈다. 김씨는 2013년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가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입할 때 금융기관에 제출한 허위 잔고 증명서를 직접 만들어준 인물이다. 그는 이 사건으로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앞서 특검은 집사 게이트 관련 인물 주거지 등에 대해 법원에 압수 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기각했다고 9일 밝혔다. 당시 법원은 집사 게이트가 이번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문 특검보는 "큰 기업들이 그 큰 돈을 투자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한테 법원이 수사할 기회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체포영장 청구도 법원의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