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최근 순직해병 특검 조사에서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회의에서 순직해병 사건을 보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격노한 것을 봤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전 차장은 국회에서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는데, 입장이 달라진 것이다.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뉴스1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차장은 지난 11일 오후 3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순직해병 특검에 피의자로 출석해 조사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차장은 “윤 전 대통령이 (회의에서) 화내시는 걸 들은 것 같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차장은 지난 2023년 7월 31일 있었던 대통령실 회의 참석자 중 한 명이다. 이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순직해병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경찰에 이첩하겠다는 보고를 받고 격노했다는 게 이른바 VIP 격노설이다.

이후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사건 경찰 이첩을 보류시켰고, 임 전 사단장은 무혐의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 대통령실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을 특검이 수사하고 있다.

앞서 작년 7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이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격노하셨는가”라고 묻자 김 전 차장은 “그런 적 없다”라고 했다.

그런데 특검 조사에서 새로운 진술을 내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