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 26일 이명현 순직해병 특검과 면담요청을 위해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며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특검과의 면담은 불발됐다. /뉴스1

순직 해병 특검이 2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소환 조사 중이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숨진 고(故) 채수근 상병의 부대장이다. 그는 당시 수중 수색 등의 지시를 내려 채 상병이 숨지는 데 관여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등을 받고 있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서초동에 있는 순직 해병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저는 오늘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면서 “특검께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서 진실이 다시 드러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임 전 사단장은 “채 상병의 죽음에 대해 당시 원소속 부대 사단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저는) 수중으로 들어가라는 지시를 하지 않았으며, 당시 작전통제권이 없어 법적 책임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순직 해병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비롯해 구명로비 의혹 등을 조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순직 해병 특검은 이날 오전 현판식을 열고 수사를 공식 개시했다. 수사 개시 첫날부터 핵심 피의자인 임 전 사단장을 불러 조사에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