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로 지명된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이 13일 “사회적으로 논란 많이 되는 사안인 만큼 객관적으로 사건을 바라보겠다”고 했다. 김건희 특검의 수사 대상은 명품백 수수, 공천 개입,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건진법사 의혹 등이다.

민중기 특검은 법원 내 진보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김명수 대법원 체제에서 전국 최대 법원인 중앙지법의 원장을 지냈다. 앞서 서울고법 부장 시절에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추가 조사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김건희 특검으로 지명된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13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민 특검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취재진에게 “제가 맡게 된 사건이 여론을 통해서 여러 의문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먼저 사실 관계와 쟁점을 파악하고 사무실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취재진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 지적이 있다’고 묻자, 민 특검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의 평가를)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했다.

민 특검은 1959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2년 24회 사법시험을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14기, 해군법무관을 거쳐 1988년 대전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 부산·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서울동부지법원장 등을 거쳐 문재인 정부였던 2018년 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3년간 서울중앙지법원장을 지냈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이었던 2017년 11월에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의 추가 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 조사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