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1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최근 검찰이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 씨와 김건희 여사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확보하고, 전씨를 연이어 소환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인사 청탁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지난 3일 대선 이후 2주 연속 전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전씨가 2022년 3월 이후 김건희 여사 명의의 휴대전화 번호로 3차례에 걸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가 보낸 문자에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측에서 제 사람들을 쓰지 말라고 했다”, “내가 얼마나 희생했는데 윤핵관에게 연락하겠다”, “나를 희생양 삼는 것을 보고 권력의 무서움을 느꼈다”와 같은 표현이 담겨 있었으며, 이에 대해 김 여사 명의의 번호에서는 “곧 연락드리겠다”는 답장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러한 문자 내용이 전씨의 인사 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불만을 토로한 정황으로 보고, 청탁의 경위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김건희 여사와 직접 연락한 것은 아니며, 김 여사 측과 연락한 것”이라 주장했으나 연락한 상대방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