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5월 21일 오전 10시 41분 조선비즈 RM리포트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카카오 계열사로 메타버스 개발업체인 컬러버스가 파산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말로, 현실과 연동된 가상 세계를 뜻한다.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유튜브 캡처). /뉴스1

서울회생법원 12부(재판장 최두호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컬러버스에 대한 간이 파산을 선고했다. 컬러버스는 2020년 8월 설립된 메타버스 개발사다. 국내 최초 3D 가상 커뮤니티 ‘퍼피레드’를 개발·운영했다. 간이 파산은 해당 회사가 채무 초과 상태에서 남은 재산이 5억원 이하인 경우에 선고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파산 신청 이유는 자금난에 따른 경영 악화다. 과거 컬러버스는 카카오의 ‘메타버스 사업 전진기지’로 꼽혔다. 2021~2022년 당시 카카오 계열사인 넵튠과 카카오게임즈의 투자를 유치하며 카카오 계열사가 됐다. 지난 3월 말 기준 컬러버스의 지분은 넵튠이 44.3%, 카카오게임즈가 10.71%를 보유하고 있다. 컬러버스는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2022년 6월 직접 소개한 카카오의 메타버스 비전 ‘카카오 유니버스’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궁훈 전 대표의 퇴진 이후 사업 추진 동력을 잃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컬러버스는 2022년 모바일 버전 메타버스 서비스 ‘퍼피레드M’을 선보였지만, 서버 불안정으로 초기 유저가 이탈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또 K팝 관련 메타버스 서비스도 준비했으나, 추가 투자를 받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컬러버스는 2022년 약 11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지만, 자금난은 지속됐다. 2023년 12월에는 퍼피레드M 서비스도 종료했다. 당시 이용수 컬러버스 대표는 공지를 통해 “현재 회사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돼 퍼피레드 서비스 또한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