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 부장판사 출신 전관(前官)이 대거 재직 중인 중소형 로펌 LKB파트너스와 평산이 합병한다. 두 로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법률 대리를 맡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 연합뉴스

28일 LKB(대표변호사 이광범)와 평산(대표변호사 윤웅걸)은 “29일 전략적 합병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설법인명은 LKB평산으로 정했다. 두 회사는 “통합법인은 5년 내 국내 5대 로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LKB는 2012년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 이광범(사법연수원 13기) 대표변호사가 만들었다. 이 대표는 법원 내 진보 판사 모임 우리법연구회 창립 멤버다. 문재인 정부 때 회사 규모가 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정부 법무부 차관을 지낸 이용구(23기) 변호사 등이 LKB를 거쳤다. 현재 서울북부지검장 출신 임권수(16기) 변호사, ‘국정농단 사건’ 특검보 출신 박충근 변호사(17기) 등 전관 출신이 주축을 이룬다.

LKB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 사건을 비롯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관여했다. 또 이재명 후보의 친형 강제 입원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 상고심 대리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후보는 지난 2020년 이 사건 상고심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LKB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법률대리인단으로도 활동했다.

평산은 2017년 이 후보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강찬우(18기) 전 수원지검장과 이우룡(22기) 전 수원지법 부장판사, 이원곤(24기) 전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가 만들었다. 강 전 지검장은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수사와 1심 재판에 관여했다. 평산은 이 후보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자문 계약을 맺은 로펌이기도 하다.

LKB는 작년 매출이 279억원 규모다. 평산은 200억원대로 알려졌다. 두 법인이 합병하면 매출이 400~500억원 수준으로 껑충 뛴다. 현재 대형로펌 10위 매출은 1000억원대다. 두 회사 변호사 수는 LKB가 60여명, 평산이 50여명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