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 아내 김건희 여사 측에 소환조사가 필요하다며 일정 조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12월 12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당시 차량에 탑승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 연합뉴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최근 김 여사 측에 소환 조사를 위한 일정 조율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 관계자는 “정식 소환 통보를 한 것은 아니고, 소환이 필요하다는 상황 설명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검찰이 조만간 김 여사에 정식 소환 통보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김 여사가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김 여사가 20대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씨로부터 윤 전 대통령 관련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 대가로 공천에 개입한 것이 아닌지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통화 녹취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 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다. 이날은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이기도 했다.

한 언론사가 입수한 통화 녹취에 따르면 같은 날 김 여사도 명씨에게 “당선인(윤 전 대통령)이 지금 전화를 했는데. 하여튼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김 전 의원을) 그냥 밀으라고(밀라고) 했다”고 했다.

한편, 김 여사는 작년 4·10 총선 공천 과정에도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명태균씨는 ‘지난해 2월 18일 김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에게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김상민 전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