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수정경찰서 전경./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할 당시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전모(64)씨가 자택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 주변 인물 중 사망한 사람은 전씨가 다섯 번째다.

9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오후 8시 50분쯤 성남시 수정구 자택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 아내는 오후 7시 30분쯤 외출에서 돌아온 뒤 문이 열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경찰관과 함께 문을 개방하고 들어가 전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타살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만큼 전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전씨 자택 주변 폐쇄회로(CC)TV를 들여다보는 한편 유족을 상대로 조사를 하는 등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검시를 진행한 뒤 유가족의 부검 여부 의견을 듣고 확인 절차를 거친 뒤 검사 지휘를 받아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을 역임할 당시 행정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이 대표가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후에는 초대 도지사 비서실장 등을 맡았다. 2019년 7월부터 작년 12월까지 경기주택도시공사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전씨는 이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된 인물로 전해졌다. 전씨는 이른바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에서 이 대표 등의 협조 지시에 따라 네이버 등의 요청사항을 해결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와 관련된 인물 중 유명을 달리한 사람은 전씨를 포함해 5명이다. 앞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은 2021년 12월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인물이다.

이후 대장동 개발의 핵심 실무자였던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1처장도 성남도개공 사무실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작년 7월에는 이 대표의 아내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연루된 배모씨의 지인인 40대 남성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