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검찰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와 관련자들의 사무실·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연합뉴스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53) 회계사가 조세법 전문 변호사인 법무법인 두현의 박환택(사법연수원 33기) 대표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조선비즈 취재 결과 정 회계사는 전날 박 변호사를 선임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은 전날 정 회계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는데, 이 자리에 박 변호사도 함께 했다. 두 사람은 원래 알던 사이가 아니고 정 회계사의 친구를 통해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는 국립세무대학 내국세학과를 거쳐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에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박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가 인증한 조세법 전문 변호사로 전문건설공제조합과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케이비부동산신탁 등 다수 부동산 관련 기관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부동산 개발 전문가인 정 회계사는 2000년대 중반부터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장동 개발사업의 수익 배분 구조를 설계한 인물로 특혜 의혹과 관련한 핵심 인물 가운데 가장 먼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정 회계사는 대주주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대화한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했다. 정씨는 2019년부터 최근까지 19건을 녹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상당수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한다.

한편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김만배씨의 변호인에는 김기동 전 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김 전 검사장은 “김만배씨의 요청으로 변호인을 맡게 됐다”며 “작년부터 통상적인 자문변호사로 일했고 월 자문료도 통상적인 수순이었다”고 설명했다. 부산지검장 등을 지낸 김 전 검사장은 지난해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