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CI.

한국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000120)이 올해 2분기(4~6월)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겠으나, 하반기 내수 부양책 관련 상승 동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17일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원을 유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이 2분기 매출 3조1357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 줄어든 수준이다.

최 연구원은 “이커머스 수요 회복이 더딘 탓에 택배 물동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4%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판가 인상 효과도 1%로 예상보다 공격적이지 않았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지나간 2분기보다 앞으로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택배 물동량이 6월 들어 반등하며 올해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는데, 하반기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CJ대한통운이 신세계, 알리바바와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 역시 어수선한 내수 소비 환경 탓에 지연됐을 뿐 시너지는 유효하다”며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우리나라에 직접 진출할 경우 가장 큰 수혜주는 CJ대한통운이다”라고 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CJ대한통운이 앞으로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밸류에이션(Valuation·기업 평가 가치) 프리미엄을 회복하려면 과제가 있다고 봤다. 주 7일 배송, 새벽 배송 등 차별화 서비스로 쿠팡으로 가던 택배 수요 이탈을 막고, 3자 물류 시장 내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 등을 꼽았다.

최 연구원은 또 “CJ대한통운은 운송 업종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인 12.6%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며 “자사주 처분이 구체화하면 재평가는 앞당겨질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