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000880)의 우선주인 한화우(000885)가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 매매 마지막 날인 14일 장 초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폐지되더라도 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가 ‘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화우 주식은 14일 오전 9시 코스피시장에서 4만2100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1.08%(450원) 올랐다. 한화우 주식은 정리 매매 직전인 지난달 30일 7만1100원에서 지난 7일 3만7950원까지 밀렸다가 이후 소폭 반등했다.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한화 제공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 기준 한화우의 상장 주식 수가 20만주를 밑도는 상황(19만9033주)이 두 개 반기 연속 지속됐다며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한화우 소액 주주들은 한화 보통주로 전환해주거나, 주당 순자산 가치인 11만~12만원을 반영해 공개 매수를 다시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한화는 1년 전부터 상장폐지 계획을 공시해 왔고, 공시 전 주가보다 11% 높은 4만500원에 공개 매수를 진행했던 만큼 소액 주주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주주 간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화우 주식을 보통주로 전환해주거나, 순자산 가치에 따라 공개 매수할 경우 한화3우B(00088K) 주주도 같은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화우와 한화3우B는 현금 배당 조건 등이 같다.

만약 한화3우B까지 보통주로 전환하면 기존 한화 보통주 주주도 부담이 커진다. 현재 상장 주식 수가 한화 보통주는 7496만주가량이고, 한화3우B는 1940만여 주다. 한화3우B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주식 수가 25%가량 늘면서,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