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본점. /뉴스1

NH투자증권은 14일 기업은행(024110)에 대해 주주환원 정책 보완 시 세제 혜택이 가능해 고배당주 매력이 더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1만9000원에서 2만45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 거래일 기업은행의 종가는 2만1000원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기업은행의 지배순이익을 전년 대비 9.9% 증가한 66865억원으로 전망했다. 코리보 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자산 대비 이자 이익 비율)은 부진하지만, 대출 부문은 기업대출 중심으로 약 1.5%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 달러화 대비 원화(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환 평가이익 약 1000억원도 발생할 예정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의 배당 세제 혜택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경상 대출 성장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은 향후 2~3년간 35%를 유지하다가 단계적으로 상향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발표한 밸류업 정책에서 보통주자본(CET1) 비율 12% 이하 구간의 별도 배당성향 목표를 최대 35%를 설정한 바 있다. 이미 지난해 배당성향 35% 상단까지 배당금을 지급했다.

다만 순이익의 연결 및 별도 차이로 인한 분리과세 불확실성은 있다. 정 연구원은 “배당성향 약 3%포인트 정도는 조정해도 재무적 부담이 거의 없다”며 “사소한 차이 때문에 굳이 주주의 세제 혜택을 배제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 부양은 정부 방침인 만큼 주주환원 정책 보완의 당위성도 존재한다고 정 연구원은 짚었다. 그는 배당성향 기준을 별도에서 연결로 변경하거나, 목표 배당성향 상단을 높이는 등의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를 조정하고, 정부의 자본시장 부양과 국회가 추진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법안의 수혜 가능성을 고려해 할인을 10%포인트 축소하며 목표 주가를 기존보다 높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