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 소재 웨스트게이트 타워 전경.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7월 10일 9시 5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 8번 출구 앞에 있는 ‘웨스트게이트 타워’가 매물로 나왔다. 세계 3대 부동산 투자회사 중 하나로 꼽히는 하인즈가 2022년 6월 국내 첫 투자처로 낙점한 지 3년 만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최근 부동산 매각 자문사들에 웨스트게이트타워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다음 주 중 주관사를 선정하고 9월 둘째 주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내 매각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하인즈는 앞서 지난 2022년 6월 현대인베스트먼트로부터 약 2300억원(평당 2500만원)에 이 빌딩을 매입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회사형 펀드에 출자하는 형태로 투자했다. 하인즈가 ‘하인즈코리아 리얼에스테이트’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단행한 첫 번째 오피스 빌딩 투자였다. 다만 빌딩 주인이 하인즈로 바뀐 뒤에도 펀드 운용은 현대인베스트먼트가 계속 맡아왔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70에 있는 웨스트게이트타워는 지하 7층~지상 19층, 연면적은 3만여㎡ 규모 건물이다. 2020년 12월 준공됐다. 주요 임차인으로는 NH농협생명, 네슬레코리아 등이 있다. 서대문역과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입지, 넓은 기준층 바닥면적과 높은 층고가 특징이다.

시장에서는 웨스트게이트타워 매각가가 평당 3000만원대 중반에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딜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하인즈는 빌딩 인수 후 리모델링을 단행, 1년 내 임대료는 30% 넘게 올랐고 임차율은 99%를 달성했다”면서 “예정 매각가가 다소 높다 보니 외국계보단 국민연금 등 국내 코어 자금 위주로 잠재 매수자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세계 3대 부동산 투자회사 중 한 곳인 하인즈는 1957년 미국 휴스턴에 설립됐다. 세계적으로 30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투자사다. 지난해 기준 운용자산(AUM)이 930억달러에 달했다. 최근 한국 지사를 열고 국내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