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은퇴를 선언한 지 두 달 만에 그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가 10% 넘게 하락했다. 지난 60년간 연평균 20%의 수익을 낸 ‘투자계의 현인’이 현업에서 손을 떼면 과연 버크셔가 전과 같겠느냐는 의구심이 반영된 결과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A주)는 그가 은퇴를 발표하기 전날인 5월 2일 주당 80만9350달러에서 이달 3일 72만7455달러로 10.1% 하락한 상태다. A주 대비 1500분의 1 가격인 버크셔 B주 역시 주당 539.8달러에서 485달러로 같은 폭만큼 하락했다. 이 기간 S&P500 지수는 10.4% 상승했다.

데이비드 캐스 메릴랜드대 금융학과 교수는 최근 CNBC에 “버핏 회장이 12월 31일까지 최고경영자(CEO)직을 유지하는데도 버크셔 주가가 이렇게까지 부진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버핏은 지난 주주총회에서 올 연말 은퇴 계획을 발표하고, 버크셔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인 그레그 에이블을 후계자로 지목했다. 버핏은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은퇴를 하더라도 집에 앉아 드라마나 보고 싶지는 않다”며 CEO에서 물러나도 평소와 다름없이 매일 출근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