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삼성전자(005930)가 9개월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삼성전자가 저평가 상태라는 의견에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식은 3일 오전 9시 32분 코스피시장에서 6만22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2.3%(1400원) 올랐다. 장 초반 주가가 6만270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9월 말 이후 최고가를 새로 썼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4~6월) 실적 예상치를 낮춰잡고 있다.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HBM3E) 12단 납품 시점이 밀린 영향이 컸다. 여기에 더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적자가 이어지고, 미국 달러 대비 원화 강세로 환율도 비우호적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를 고려해도 삼성전자가 저평가 상태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 ÷ 순자산) 1배 미만을 밑돌아 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가능성이 커 단기 주가에는 부정적일 수 있으나, 투자자들은 이미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며 “12개월 선행 PBR 등을 고려할 때 위험 대비 수익 측면에서 상방 여력이 더 크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국회에서 상법 개정에 이어 배당소득세 감면이나 상속세 개편까지 이어갈 경우 현금이 많은 삼성전자가 수혜 종목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홍콩계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은 “삼성전자는 94조원 규모의 순현금이 있고, 밸류에이션(Valuation·기업 평가 가치)도 저평가 상태”라며 “세제 개편 시 자사주 매입이나 특별 배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