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대 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1년새 3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로고의 모습./ 뉴스1 제공

1일 리더스인덱스가 50대 그룹 오너 일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오너 일가는 지난해 98명에서 올해 129명으로 늘었다. 담보대출 총액은 9조9204억원으로, 지난해(7조1065억원) 대비 2조8139억원(28.4%) 증가했다.

전체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가장 큰 삼성의 대출금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특히 삼성가 세 모녀 명의로 실행된 주식담보대출은 1년만에 2조9328억원에서 5조1668억원으로 76.2% 증가했다. 담보 비중 역시 30.7%에서 55.5%로 상승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의 대출 총액은 50대 그룹 오너 일가 전체 주식담보대출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영풍그룹의 대출금 증가율도 두드러졌다. 대출받은 오너 일가 수가 3명에서 18명으로 늘고 총대출금은 195억원에서 2359% 증가한 479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담보비율이 80%를 넘는 그룹은 영풍(85.2%)을 비롯해 태영(100%), 현대백화점(100%), 코오롱(99.1%), 롯데(88.2%), 금호석유화학(80%) 등 6곳으로 나타났다.

태영그룹은 윤석민 회장과 부친 윤세영 창업회장이 보유 주식 전량을 공동 담보로 설정해 총 4000억원을 대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 가족 등 6명이 정 회장에게 증여받은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담보로 각각 30억~80억원씩 대출을 받았다. 대출금은 총 310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