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GPT-4 달리3

스테이블코인 관련 종목이 30일 장중 약세다. 한국은행이 추진하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험인 ‘프로젝트 한강’의 2차 테스트를 잠정 보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377300) 주식은 30일 오전 9시 32분 코스피시장에서 7만6300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9.26%(7800원) 내렸다. 같은 시각 LG씨엔에스(064400) 주가는 10.77%(9100원) 내린 7만5400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미투온(201490), 더즌(462860), 헥토파이낸셜(234340)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종목은 그동안 사업 기대감에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올해 말로 예정했던 프로젝트 한강 2차 테스트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법안 처리 등을 지켜보고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7개 은행과 함께 지난 4월부터 프로젝트 한강 1차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이어 개인 간 송금, 가맹점 확대 등을 추가한 2차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참여 은행들이 구체적 상용화 계획 등이 없는 상태에서 비용 부담이 크다고 반발하면서, 프로젝트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대신 은행들은 각자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BDC와 스테이블코인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다. 한국 원화나 미국 달러화처럼 법정화폐이지만, 종이돈이나 동전과 같은 실물화폐는 찍어내지 않는다.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도록 설계한 가상 자산이다.

CBDC와 스테이블 코인은 모두 디지털 자산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CBDC는 중앙집중형 구조로 정부와 중앙은행이 발행·유통·감독을 모두 통제한다. 반면에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구조다. 안정성 측면에선 CBDC가, 활용성 측면에선 스테이블코인이 상대적으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