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기업이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본이 크게 감소했다. 주식을 통한 자본 조달은 삼성SDI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반영되며 5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회사채는 4월 발행량이 급증한 데 대한 기저 효과로 크게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기업이 주식이나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이 21조3230억원으로 전달 대비 9조4789억원(약 30.8%)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직접금융은 회사가 직접 주식이나 채권을 발행해 금융회사를 통하지 않고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지난달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1조8165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4431억원(386.5%) 증가했다. 기업공개(IPO)는 전월 대비 485억원(53.4%), 유상증자는 1조3946억원(493.6%) 증가했다. 삼성SDI가 시설자금과 타법인취득 목적으로 1조6549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한 것이 반영되며 증가세가 가팔랐다.
일반회사채는 지난달 2조1500억원이 발행돼 전월 대비 6조7330억원(75.8%) 감소했다.
운영자금 목적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한 달 사이 1조1153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차환 목적의 회사채 발행은 7조7177억원에서 1조9300억원으로 감소했다.
금감원은 “발행 비중 별로는 차환 목적은 86.9%에서 89.8%로 하락했으며, 운영 목적은 12.6%에서 5.6%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채는 15조1344억원 발행돼 이 기간 4조8318억원(24.2%) 감소했다. 총 회사채 잔액은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해 지난달 기준 714조4522억원이다.
CP와 단기사채는 지난달 130조9998억원 발행돼 전월 대비해 8조6687억원(6.2%) 감소했다. 이 기간 CP는 2조2085억원, 단기사채는 6조4601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