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송출되는 코스피 지수가 장중 3,100을 넘어서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3,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9월 28일 이후 약 3년 9개월 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11개월 만에 장중 800을 넘어서며 2% 가까운 상승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코스피가 3% 가까이 급등해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96% 오른 3103.6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3100선을 웃돈 것은 지난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6% 오른 800.9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종가가 800선을 웃돈 것은 지난해 8월 1일(813.53)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이날 1.55% 오른 3061.14에 개장한 코스피는 장중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오후 12시 20분쯤 3100선을 ‘터치’했다. 코스피가 장중 3100선을 웃돈 것은 2021년 9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가 ‘안도 랠리’를 펼치고 있는 것은 지난 12일 시작된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조만간 끝날 것이란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완전하고 전면전인 휴전을 하기로 하는 완전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글을 올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공방이 완전 휴전에 합의하면서 중동발 불확실성은 증시 불안의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휴전 소식에 따른 국제 유가 급락,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 강세 효과 등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362억원, 2590억원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6426억원 순매도했다.

유가증권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4.31% 오른 6만500원에 마감하며 ‘6만전자’로 올라섰고, SK하이닉스는 7.32% 급등한 27만8500원에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21%), LG에너지솔루션(+2.21%), KB금융(+4.37%), 현대차(+2.23%)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06% 오른 800.93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 종목도 오름세다. 알테오젠이 2.63% 오른 39만원에 마감했고, 에코프로비엠(6.05%), 에코프로(14.12%), 펩트론(7.50%) 등도 급등세를 보였다.

중동발 긴장이 잦아들며 환율도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주간 종가)은 전날보다 24.1원 내린 1360.2원에 마감했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2% 내린 배럴당 68.51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