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3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향후 사태 진행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언제라도 급변할 수 있다”며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작은 변동성에도 경각심을 갖고 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유관기관 증시상황 긴급 점검회의’에 참석해 “우리 자본시장의 도약은 시장 안정이 그 출발점이자 기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은 미국의 이란 군사 개입에 대한 해외 시각과 국내 증시의 외국인·기관 투자자 등 수급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유관기관들은 최근 국내 증시가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도 새 정부 기대감 등으로 견고한 모멘텀과 양호한 수급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달 22일 미국의 군사 개입 이후 이란의 대응 양상에 불확실성이 커져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금융당국과 유관기관 간 긴밀한 공조체계를 갖추고 시장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또 시장 불확실성을 노린 불공정 거래를 면밀히 감시하고, 불공정 거래 적발 시 무관용으로 엄단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도 뜻을 함께했다.
금융위는 최근 우리 증시의 상승 모멘텀을 유지‧확산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 활성화 관련 공약 과제를 신속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모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