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의 약진이 이어지며 시총 1위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79조 4526억원으로 삼성전자 시가총액(353조9943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작년 7월 10일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역대 최고치(524조1469억원)를 기록했던 날 SK하이닉스 시총은 173조9925억원으로 삼성전자의 3분의 1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올 들어 18일까지 삼성전자 주가가 12.4% 오르는 데 그친 동안 SK하이닉스는 41.8%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격차가 줄었다.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가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로, 순매수 금액은 1조6253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순매수 2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28억원)의 2배를 훌쩍 넘는다.
SK하이닉스가 외국인 투자자의 ‘톱픽’이 된 것은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수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AI 열풍을 이끈 엔비디아에 SK하이닉스가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이후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지만 SK하이닉스의 HBM과 관련해서는 시장 내에 확신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18일 대신증권은 목표 주가를 28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류형근 연구원은 “올해 2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아직 파티는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