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한미약품(128940)에 대해 하반기 경영 정상화에 따른 실적 회복을 기대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가장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매출이 정체됐으나, 하반기부터 주요 제품의 매출 성장과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성과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목표 주가는 40만원, 투자 의견은 ‘매수’로 제시됐다.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약품 본사. /뉴스1

한미약품의 올해 연결 기준 연 매출은 1조6021억원, 영업이익은 2662억으로 전망된다. 각각 전년 대비 7.1%, 23.1% 증가한 수치다. 후기 임상시험 진입 파이프라인이 증가하고, 신약 개발 활성화 기조에 따른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에도 뚜렷한 매출 증가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올해 4분기까지 매 분기 증가세가 예상된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모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면서 김재교 대표이사를 선임했고, 북경한미에 임종윤 동사장이 복귀했다”며 “상반기에는 경영 정상화에 따른 효과만 기대되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기존 제품의 매출 추세를 유지하면서 계절적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제의 미국 임상시험도 준비 중이다.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의 경쟁 약물인 ‘HM15275′ 삼중 작용 비만치료제는 임상시험 2상 진입, ‘HM17321′ 근육 증량 효과 비만 치료제는 임상시험 1상 진입이 예정돼 있다. 연말에는 국내 최초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 가능성이 큰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시험 3상 종료와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두타이드의 임상시험 2상도 올해 내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에피노페그두타이드는 미국 머크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많은 국내 기업이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나, 시판 시기를 예상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은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유일하다”며 “한미약품의 영업망과 최적화 전략으로 시판 후 빠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