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상승에 베팅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이달 들어서만 1조원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1년 반 만의 최대치다.
15일 블룸버그통신 및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달 1~10일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EWY)에 7억7285만달러(약 1조 57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 2023년 1월 순유입 금액(12억9861만달러)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다.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는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패시브 상품이다. 블랙록이 운용하며, 우리 증시에 상장된 대형 및 중형주에 간접 투자한다. 'MSCI Korea 25/50′ 지수를 추종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비중이 각각 21%, 10% 수준이다.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 ETF에서는 작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자금이 순유출됐으나, 올해 5월(2억7446만달러)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매수세는 이달 들어서 더 강해졌다.
시장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상법 개정을 통한 주주 권익 보호와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우리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고 본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10.4% 올랐다. 12일 장중 한때는 2934.31을 기록하며 3000선 목전까지 도달하기도 했다.
특히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하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8585억원, 1조1744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8거래일 내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 행렬을 이어갔다. 특히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최고조로 치달았던 13일에도 121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