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LG화학의 해수담수화용 역삼투막(RO) 멤브레인 제조 사업 부문인 워터솔루션 사업부를 인수한다. 워터솔루션 사업부는 전 세계 해수담수화 분야 2위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이날 워터솔루션 사업부를 사업 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LG화학도 이사회에서 첨단소재사업본부 내 워터 솔루션 사업 양도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LG화학 워터솔루션 사업 부문은 해수의 담수 처리 및 산업용 폐수를 정화하는 데 사용하는 역삼투막(RO멤브레인) 필터를 제조한다. 지난해 매출액 약 25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약 650억원을 기록했다. 매각가는 EBITDA의 약 20배 수준인 1조4000억원이다.

워터솔루션 사업부는 지난 2014년 미국 나노H2O 인수를 통해 기술을 확보한 이후, 청주공장 생산 기반을 토대로 글로벌 2위 사업자로 성장했다. 글랜우드PE는 워터솔루션 사업부 인수 후 2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해 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다.

글랜우드PE는 대기업 내 사업 부문을 분할해 인수하는 ‘카브아웃’ 거래에 특화된 PEF 운용사다. 작년에는 LG그룹의 수처리 자회사 테크로스를 인수하며 관련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LG화학의 진단사업부(현 인비트로스)도 인수한 바 있다.

LG화학은 “당사의 핵심 육성 영역인 3대 신성장 사업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