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향 한국 화장품 수출이 급증했다는 통계에 급등했던 실리콘투(257720) 주가가 하루 만에 10% 넘게 하락했다. 통계 오류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실리콘투 주식은 전날 코스닥시장에서 10.36%(6400원) 내린 5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리콘투 주가가 지난 11일 19.31%(1만원) 뛰었던 것과 비교해 하루 만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실리콘투 주가를 밀어 올렸던 동력은 이달 1~10일 화장품 수출 잠정치였다. 국가별 실적 중 폴란드 수출액이 지난 5월 같은 기간 대비 1997.1% 증가했다. 실리콘투의 유럽 지역 물류센터가 폴란드에 있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실리콘투 주가는 수출 잠정치가 발표된 지난 11일 장중 6만335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하지만 이튿날 수출 잠정치가 오류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달 1~10일 전체 화장품 수출이 지난 5월 같은 기간보다 31.5% 늘며 호조세인 것은 맞지만, 네 자릿수 상승률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 물량은 수출액 상승 폭을 따라가지 못했다. 과거에도 잠정치가 조정된 사례가 있다는 소식에 일부 실리콘투 투자자들은 이내 ‘팔자’로 돌아섰다.
결과적으로 환율을 혼동한 일부 업체의 자료가 반영되면서 폴란드향 화장품 수출 규모를 왜곡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특정 업체가 달러와 원화 단위를 혼동해 신고한 것으로 확인되며, 세관에 정정 신고가 승인 완료돼 오는 21일 발표 예정인 누적 통계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실리콘투의 폴란드 수출 물량 증가세는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리콘투의 컨테이너 기준 출하량이 지난 4월이나 5월보다 더 좋은 추세이고, 단가 역시 더 상승해 우상향 추세”라고 했다.
실리콘투 주가는 이날 프리마켓(Pre-Market)에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8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2.53%(1400원) 오른 5만6800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