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000선을 향해 빠르게 진격하고 있지만, 웃지 못하는 개미들이 있다. 이차전지 주주들이다.
1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연초 이후 10일까지 17.1% 내린 것을 비롯해 엘앤에프(-38.4%), SK이노베이션(-15.9%), 삼성SDI(-29.7%), 에코프로비엠(-16.1%), 등 이차전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가 예외 없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만 연초 이후 소폭(3.2%) 반등했다.
이차전지는 동학개미(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 운동을 있게 한 역대 가장 강력했던 테마주 중 하나로, 주가가 2023년 정점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과도하게 치솟았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꺼지고, 세계 전기차 시장이 캐즘(수요 정체) 구간에 들어선 탓이다. 특히 올해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뒤로는 전기차 세액공제 조기 폐지 우려까지 겹치며 반등 가능성이 옅어졌다. NH투자증권 데이터를 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에 투자한 투자자 중 95.9%가 손실을 기록하는 등 이차전지 시가총액 상위 6종목 투자자 95%가 손실 중이다. 손실률도 평균 42.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전 개미(이차전지주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반전을 기다리는 게 나을지, 아니면 여기서 그만 손절하고 될 성부른 종목으로 갈아타는 게 나을지 결정에 내몰린 상태다. 10일 맥쿼리증권은 새 정부 들어 한국 주식시장을 매우 밝게 보면서도 “공급 과잉, 중국과의 경쟁에 처한 전기차와 배터리 등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